수업 시작 1분 — 우리 동네는 누가 정할까
1분 인트로로 지방 자치의 크기를 본다. 버스 정류장 하나를 누가 정하는지 묻는다.
어디까지가 '우리 동네 일'일까
아래 넷을 정하는 곳이 나라인지 우리 지역인지 갈라 보자.
🅐 중학교 의무 교육을 무상으로 한다
🅑 우리 시 마을버스 막차를 늘린다
🅒 도로에서 안전띠를 매야 한다
🅓 우리 구 청소년 문화의 집을 일요일에도 연다
🅐·🅒는 법률, 🅑·🅓는 지역이 정한다. 이 차이를 만드는 제도가 지방 자치다.
지방 자치는 왜 '민주주의의 학교'인가
지방 자치란 그 지역 주민이 스스로 뽑은 기관을 통해 지역의 일을 처리하는 것이다. 나라의 일은 국회와 정부가, 동네의 일은 동네가 정한다.
영국의 정치학자 브라이스는 지방 자치를 “민주주의의 학교”라고 불렀다. 민주주의는 책으로만 익혀지지 않는다. 손에 잡히는 문제로 다퉈 본 사람이라야 더 큰 정치에서도 그렇게 한다.
‘풀뿌리 민주주의’도 같은 뜻이다. 권력이 전국으로 나뉘면 한 집단이 모든 것을 좌우하기 어렵다. 연습장이자 안전장치인 셈이다.
민주주의 성공의 보증서다."
정하는 쪽과 집행하는 쪽, 둘 다 주민이 뽑는다
규칙과 돈을 정하는 지방의회와 그것을 실행하는 지방자치단체장이 나눠 맡고 서로 견제한다.
지방의회
- 조례를 만들고 고치고 없앤다 — 지역의 규칙
- 예산안을 심의해 확정한다 — 늘리거나 깎는다
- 행정사무 감사 — 집행이 제대로 됐는지 따져 묻는다
지방자치단체장
- 지역을 대표한다 — 시·도지사, 시장·군수
- 예산안을 편성해 의회에 낸다
- 조례와 정책을 집행한다 — 공무원을 지휘해 일이 되게 한다
법률은 전국에, 조례는 우리 동네에
조례는 지방의회가 만드는 그 지역만의 규범이다. 법률은 전국에, 조례는 그 지방자치단체 안에서만 힘을 갖는다.
다만 조례는 법령의 범위를 벗어날 수 없다. 대신 법률이 챙기지 못한 지역 사정을 촘촘히 다룬다.
왜 따릉이는 서울에서만 탈 수 있을까
자전거를 늘리자는 법률은 전국에 있다. 그러나 대여소 위치와 요금은 각 지역이 정한다. 서울시는 「서울특별시 자전거이용 활성화에 관한 조례」로 공공자전거를 운영한다.
2015년 10월 운영 뒤 10년간 누적 이용 2억 5천만여 건, 대여소 2,800여 곳, 자전거 4만 5천여 대(서울시).
조례: 서울특별시조례 제10137호(2026.7.13. 개정) · 통계: 서울특별시 보도자료(2025.11.13.).
법률의 일인가, 조례의 일인가
4년에 한 번 투표하고 끝이 아니다
선거는 시작일 뿐이다. 임기 중에도 쓸 수 있는 통로가 법으로 다섯 열려 있다.
주민조례청구
서명을 모아 지방의회에 조례 제정·개정을 청구한다.
요건18세 이상 · 인구 10만~50만 시·군·구는 청구권자의 70분의 1 이내주민투표
지역의 중요한 결정을 주민이 직접 투표로 정한다.
요건청구권자의 20분의 1~5분의 1 범위에서 조례로 정한 서명주민소환
임기가 남은 단체장·지방의원을 투표로 물러나게 한다.
요건청구권자 대비 시·도지사 10% · 시장·군수·구청장 15% · 지방의원 20%주민참여예산
예산을 짤 때 주민이 사업을 제안하고 순위를 매긴다.
요건2011년 지방재정법 개정으로 모든 지자체에 의무화주민감사청구
법을 어겼거나 공익을 해쳤다고 볼 때 상급 기관에 감사를 요구한다.
요건18세 이상 · 시·도 300명, 대도시 200명, 그 밖 150명 이내이 상황에는 어떤 제도를 쓸까
제도
상황
제도가 있어도 쓰지 않으면 종이일 뿐이다
지방 자치가 헐거워질 때 드러나는 신호는 둘이다. 낮은 투표율, 겨루지 않고 끝나는 선거.
2022년 제8회 지방선거 투표율은 50.9%, 유권자 절반이 투표하지 않았다. 2026년 제9회는 61.0%(잠정)로 올랐지만 대통령 선거(2025년 79.4%)와 총선(제22대 67.0%)에는 못 미친다.
⚠ 무투표 당선
후보가 뽑을 자리 수만큼만 등록하면 투표 없이 당선이 확정된다.
2022년 508명, 2026년 513명이 그렇게 당선됐다. 주민은 찬성도 반대도 표시하지 못했다.
두 명을 뽑는 기초의원 선거구에서 두 거대 정당이 한 명씩만 내면 다른 후보는 나서지 않는다. 겨룸이 사라지면 고를 것도 사라진다.
2026년 513명: 광역 108 · 기초 305 · 기초 비례 97 · 단체장 3(선관위 집계 인용 보도).
우리 지역 문제 하나, 끝까지 계획해 보자
누구에게 · 어떤 제도로 · 무엇을 요구할지까지 채워야 계획이다. 왜 그 제도인지만 설명하면 된다.
📄 나의 지역사회 참여 계획서
📚 핵심 정리
- 지방 자치는 주민이 지역의 일을 스스로 처리하는 제도다. 민주주의의 학교이자 안전장치.
- 지방의회(조례·예산 심의)와 지방자치단체장(편성·집행)이 두 축이며, 둘 다 주민이 뽑는다.
- 조례는 그 지역에서만 효력을 가지며 법령의 범위를 벗어날 수 없다.
- 주민은 주민조례청구·주민투표·주민소환·주민참여예산·주민감사청구를 임기 중에도 쓴다.
- 낮은 투표율과 무투표 당선은 헐거워졌다는 신호다.